치료 결정은 집에서 난다

알림톡 연동을 만들고 나니 다른 게 보였다.

신환 상담실이었다. 실장이 환자한테 치료 계획을 설명하고 있었다. 설명 자체는 훌륭했다. 문제는 그다음이었다. 실장이 치료계획서를 종이에 손으로 써서 드리고 있었다.

이상한 건, 자료가 없어서가 아니라는 거다. 그 환자의 구강사진을 이미 찍어뒀다. 파노라마도 있다. 진단도 치료 계획도 다 있다. 근데 전부 병원 컴퓨터 안에 따로따로 흩어져 있고, 정작 환자 손에 들려 가는 건 손글씨 종이 한 장이었다.

환자 입장에서 생각해보자. 상담실에서는 고개를 끄덕인다. 사진 보여주면서 설명하면 다 이해된다. 근데 집에 가면? 손에 있는 건 종이 한 장. 사진도 없고, 설명해주던 실장도 없다. 배우자가 “뭐래?” 하고 물으면 기억나는 대로 옮긴다. 전달이 반토막 난다.

치료 결정은 대부분 집에서 난다. 특히 금액이 큰 치료일수록. 가족이랑 상의하고, 하룻밤 자고 결정한다. 그 결정의 순간에 우리 자료가 그 집에 있느냐 없느냐. 이게 차이를 만든다고 봤다.

마침 재료가 다 있었다. 알림톡 파이프라인은 주의사항 보내려고 이미 만들어뒀다. 사진도 있고, 견적도 있다. 묶기만 하면 된다.

그래서 묶었다. 이제 상담이 끝나면 그날 저녁, 환자 폰으로 알림톡이 간다. 오늘 상담한 치료 내용, 견적, 그리고 본인 구강사진. 집에서 가족이랑 사진을 같이 보면서 다시 확인할 수 있다.

“그 병원에서 이렇게 보내줬어”라고 폰을 건네는 것과, 종이 한 장을 보여주는 것. 어느 쪽이 결정에 도움이 될지는 뻔해 보인다.

근데 뻔해 보이는 것과 실제 숫자는 다른 문제다. 성사율에 진짜 도움이 되는지는 아직 모른다. 다음 달쯤 알게 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