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는 고친 만큼만 는다

AI한테 “학습해”라고 시켰다. 안 되더라.

AI 실장은 지금 파일럿 중이다. 정식 투입 전에 실장들이 써보면서 검증하는 단계. 전사가 아직 완벽하지 않다. 치과 용어를 잘못 알아듣기도 하고, 상담실 소음이 섞이기도 한다. 그래서 실장들이 정리본을 고친다.

수정본이 쌓이는 걸 보다가 AI한테 시켰다. “실장들이 고친 거 학습해서, 다음부터는 알아서 잘해.”

당연히 되는 줄 알았다. AI니까. 학습하는 기계니까.

안 된다고 하더라. 정확히는, 그런 식으로는 안 된다고. 대화하면서 “학습해”라고 말한다고 얘가 똑똑해지는 게 아니었다.

대신 방법이 있다고 했다. 원본과 수정본의 차이를 뽑아서 모으는 것. 이 차이들에서 패턴을 찾아 규칙으로 만들고, 그 규칙을 작업 지침에 쌓는 것. 이 “차이”를 diff라고 부른다더라.

코드 한 줄 못 짜는 치과의사가 diff라는 단어를 배우고 있다. 이 연재를 시작할 때는 상상 못 한 일이다.

원리를 알고 나니 오히려 익숙했다. 사람 가르치는 거랑 똑같다. 신입한테 “알아서 배워”라고 하면 못 배운다. 뭘 틀렸는지 짚어주고, 그게 반복되면 규칙으로 정해주고. 그걸 쌓아야 는다. AI도 같았다. 알아서 배우지 않는다. 고친 만큼만 는다.

지금도 수정 데이터를 쌓는 중이다. 실장들이 고칠 게 점점 줄고 있다.

정식 투입 기준은 날짜가 아니라 품질로 정했다. 몇 월부터 하자, 가 아니라 고칠 게 거의 없어지면 들어간다. 환자한테 나가는 물건이니까. 언제가 될지는 데이터가 정해줄 거다.